마리 앙투와네트의 락앤롤 마인드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다 간 비운의 왕비,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라던 개념 없는 여자로 기억되는 마리 앙투아네트가 사실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으며, 그녀는 역사에 휩쓸린 희생양에 불과하다는 식의 역사적 재평가를 유도하는 전형적인 시대물을 이 영화에서 기대했다면 큰 오산이다. 감독인 소피아 코폴라는 혁명에 관심 없다. 그리고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여자들, 또는 소녀들, 혹은 그 경계에 있는 누군가도 사회와 정치와 혁명에는 관심이 없다. 소피아 코폴라는 언제나 개인의 고독에 주목한다. 전작인 에서 느낄 수 있었던 낯설고 거대한 장소에서의 단절감과 고독은 에서 그대로 재현된다. 소피아 코폴라의 영화가 스타일리시한 이유는 그녀가 시각과 청각 모두를 자극함으로써 고독과 성장이라는 화 두에 대하여 보는 사람의 ..
2007.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