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때문에 자살한 송수빈씨 의 고통을 아시나요. 때문에 송수빈씨 자살 안암 그것이 알고싶다.

2007. 6. 30. 23:57TV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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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빈씨를 자살로 내모는 극심한 고통… 같은 환자인데도 산업재해 요양·보험의 승인 결과는 제각각

송수빈(45)씨는 한때 자신이 타고 다니는 휠체어에 휘발유를 지니고 다녔다. 분신자살을 하기 위해서다. 실제 몇 번 시도하기도 했다. 무엇이 송씨를 이런 극단적인 상황으로 내몬 것일까.

보건복지부의 의견을 공단에서 거부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이라는 병에 걸리면서부터다. 1998년 2월 송씨는 아파트 공사장에서 콘크리트를 치고 있었다. 구조물을 지탱하던 쇠기둥이 쓰러지면서 송씨의 무릎을 쳤다. 인대가 파열됐다. 사고가 난 직후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그러나 수술 3주 뒤부터 극심한 통증이 나타났다. 망치로 못을 박는 것처럼 무릎이 쑤시고 다리는 칼로 썰리는 듯했다. 일산백병원의 박장수 교수가 “CRPS에 걸렸다”고 진단했다.

△ 5월29일, 일산 백병원 통증클리닉에서 CRPS 치료를 받고 있는 송수빈씨. 송씨는 매주 3~4번씩 치료를 위해 병원에 간다.

CRPS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로 손이나 발 등 신경섬유의 말단부가 많이 모인 신체부위가 외상을 입어서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의 특징은 상처에 견줘 극심한 통증이 오래 지속되는 것이다. CRPS에 시달리는 이들의 마지막 희망은 ‘척수신경자극기’(이하 척수자극기) 수술이다. 몸 안에 배터리를 넣고 통증 부위에 전기 자극을 주어 통증을 줄이는 것이다. 그러나 척수자극기는 13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장비다. 많지 않던 벌이마저 끊긴 송씨로서는 엄두를 낼 수 없었다. 고통은 점점 심해졌다. 당뇨, 위염 등의 합병증이 그를 괴롭혔다. 고통을 참을 수 없었던 송씨는 CRPS 치료를 받기 위해,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 요양비 급여 신청을 했다. 그러나 급여 신청을 심사하는 자문 의사들은 “더 이상 치료 방법이 없다”고 했고, 공단은 송씨를 병원에서 ‘강제 퇴원’시키는 조처를 내렸다. “강제 퇴원당했을 때는 너무 비참하고, 너무 아파서 죽고 싶은 생각뿐이었습니다.”

심사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송씨는 공단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했고, 다시 산재 요양 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2005년 7월21일 기쁜 소식이 들렸다. 보건복지부 의료급여과에서 “척수자극기 시술 전액을 의료급여로 지원한다”는 민원 답변을 보내온 것이다. 같은 해 8월 송씨는 일산백병원에서 척수자극기 시술을 받았다. 드디어 휠체어 신세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곳에서 문제가 생겼다. 백병원이 공단에 척수자극기 시술비를 청구했지만, 공단은 “척수자극 시술의 보험급여 혜택에 대한 세부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으니 기다리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수술 1년이 지난 2006년 6월1일 보건복지부는 ‘6개월 이상의 적절한 통증 치료에도 효과가 없고, 바스(VAS) 통증 점수 7 이상인 심한 통증이 지속될 경우’에만 척수자극기 시술비를 지원해주겠다는 내용을 고시했다. 결국 공단은 지난 4월25일 송씨의 통증 점수가 7 이하라는 이유로 시술비 지원을 부결했다.

송씨의 주치의인 일산백병원 박장수 교수는 “황당하다”고 말했다. 법적으로 “산업재해의 요양급여 산정 기준은 보건복지부 장관이 고시하는 요양급여 비용의 내역에 의한다”(산업재해보상보험법 시행규칙 제17조)고 되어 있다. 이에 따라 애초에 척수자극기 시술을 지원해주겠다는 보건복지부의 결정을 공단이 당연히 따라야 한다는 것이 박 교수의 주장이다.

하지만 근로복지공단 쪽은 송씨의 경우가 “과잉 진료였다”고 맞서고 있다. 진료비심사팀 김태수 차장은 “건강보험에서 인정되는 것이라 하더라도 산재보험 재정에 부담을 초래하는 경우에는 예외로 둘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일산백병원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도 다음달 초에 공단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할 예정이다. 공단이 CRPS 증상이 매우 심한 이 병원 환자 박상곤(40)씨의 척수자극기 시술에 대한 의료급여 지원을 부결했기 때문이다. 박씨는 자동차 문을 만드는 400t짜리 ‘프레스’에 왼쪽 어깨를 맞고 왼쪽 팔을 절단했다. 고대 구로병원의 최상식 마취통증과 교수는 “박씨의 경우 팔을 절단했기 때문에 고통이 더 심해 척수자극기를 두 개나 설치했다”고 했다. 반면 손가락 신경을 다쳐 CRPS가 온 이한길씨는 척수자극기 시술비를 지원받았다. 이씨는 “나보다 훨씬 고통스러운 환자들이 많은데, 나만 척수자극기 지원을 받게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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