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송영길의원 “이명박 주가조작 관여 의혹”

2007. 6. 19. 21:45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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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박영선, 송영길 의원은 1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재미교포 김경준씨와 함께 자산운용회사 BBK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코스닥등록업체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건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검찰수사가 미진하다며 의혹 규명을 위해 국회 국정조사와 특검 도입을 요구했다.

이에 이 전 시장측은 "대꾸할 가치가 없는 허위사실"이라며 "여권의 이명박 죽이기 플랜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전 시장측은 또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 X파일 보유설 등 일련의 상황을 국민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정치공작으로 이 전 시장을 죽일 수 있다고 믿는다면 큰 착각"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호 법무장관은 답변에서 "현재까지 이 전 시장이 주가조작이나 횡령에 관계됐다는 정황은 없다"면서 "김씨가 돌아오면 수사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 전 시장과 김씨가 공동출자해 설립한 LK e뱅크가 2000년말부터 2002년초까지 김씨가 대표로 있는 BBK와 함께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을 공모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한 증거로 검찰이 범죄인 인도요청을 위해 미국에 보낸 주가조작 수사기록을 공개했다. 기록에는 BBK사와 LK e뱅크가 주식을 수십차례 고가로 매매한 사실이 나타나 있다. 박 의원측은 "주가조작 당시 이 전 시장이 LK e뱅크 대표이사였기 때문에 주가조작 사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전 시장측은 "주가조작은 이 전 시장이 김씨와 결별한 뒤 발생했다"며 "김씨가 LK e뱅크 계좌를 이용했다면 이 역시 횡령"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측은 또 이 전 시장이 35억원을 출자한 e뱅크증권이라는 회사에 김씨 누나 에리카 김이 2000년도 9억원을 투자한 사실이 나타나 있는 금융감독원 자료를 공개했다. 박 의원측은 "이 전 시장이 에리카 김과 사업적 파트너 관계를 극구 부인하려 하는 이유가 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이 전 시장측은 에리카 김에 대해 "단순히 아는 사이일 뿐 어떤 사업적 관계도 없다"고 밝혀왔다.

송 의원은 BBK와 무관하다는 이 전 시장의 최근 해명에 대해 "BBK 정관 검토결과 이 전 시장이 김씨와 동일한 의결권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 전 시장 연루 의혹을 제기했다. 송 의원은 최근 모 주간지가 이 전 시장이 공동대표로 기재된 BBK 정관을 공개한 데 대해 이 전 시장측이 "위조됐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서도 "정관에 J법무법인이 공인인증을 한 점에 비춰 조작되지 않았고 이 전 시장이 정관 변경에 관여했다는 정황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측은 "BBK는 이 전 시장이 미국에 체류할 때 김씨가 독자적으로 설립한 회사"라고 반박했다.

송 의원은 이밖에 이 전 시장 처남이 최대주주인 다스가 BBK에 190억원을 떼이고도 국내에서 소송을 제기하기 않은 경위 등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의혹 제기 과정에서 고성과 막말이 오가는 소란도 벌어졌다. 이 전 시장과 가까운 한나라당 의원들은 "인신공격하지 마라", "면책특권을 악용하지 마라"고 소리쳤다. 이에 우리당 의원들은 "과잉충성하지 마라"고 응수했다.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은 의장석쪽으로 뛰어나가 사회를 보던 이용희 부의장에게 "질문을 중단시키라"고 항의했고, 이 부의장은 "현직 대통령을 인신공격할 때는 가만히 듣고 있더니만 쓸데없는 소리 마라"고 대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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