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다 성희롱 사건 이래도 되는건가? 교수 실명 공개

2007. 6. 26. 11:16방송/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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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미녀들의 수다’가 자극적 소재이자 민감한 문제인 한국에서 성희롱 관련 경험에 관한 방송은 ‘미녀들의 수다’의 강점과 위험성을 동시에 드러냈다.
25일 방송된 ‘미녀들의 수다’에서 각국 출연자들은 성차별 이라는 주제로 대화를 나눴는데 이 과정에서 ‘나도 성희롱을 당해 본 적이 있다’라는 질문에 16명의 출연자 중 12명이 ‘그렇다’고 대답했고 “다니던 학원 사장이 나를 방으로 불러 안고 입을 맞췄다. 결혼도 한 사람이었는데 계속 드라이브를 가자고 해서 학원을 그만 뒀다”(독일 미르야) “교수님이 왜 수업을 빠졌냐고 전화를 하셨길래 죄송하다고 했는데, '나랑 같이 자면 성적 주겠다'고 했다. 알고 보니 다른 일본 학생, 아시아 학생들에게 모두 그렇게 이야기 했다더라”(일본 준코)등 충격적인 성희롱 경험담이 브라운관을 통해 안방에 전달됐다.
이 충격적인 내용에 일부 시청자는 ‘우리사회에 만연된 성희롱에 대한 반성을 해야한다’고 경악했고 일부 시청자는 ‘대한민국이 성희롱 공화국’으로 오인하게 한 방송의 자극적 내용에 비판을 했다.
‘미수다’의 이날 방송은 그동안 ‘미수다’의 내용이 끊임없이 논란을 일으키는 원인과 맥을 같이한다. 생활과 문화는 각국마다 큰 차이가 있고 큰 차이로 인해 오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미수다의 출연자들이 각국을 대표하는 사람들도 아니고 그들의 한국에서의 경험이 한국의 전부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미수다’ 외국 출연자들의 성희롱 같은 한국에서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것을 수용해 개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문제는 ‘미수다’의 출연자들의 수다는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특수한 사례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그것을 시청자들이 일반화, 보편화하는 것은 문제다. 그리고 방송사 제작진도 이점에 대해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한다.
TV방송은 네트워크로 연결돼 광역성을 띠고 있다. 그리고 시청의 경험이 축적돼 문화적 함축을 갖게 된다. 이로 인해 TV방송의 동일한 내용이 광범위한 지역에 전파됨으로써 여기에서 실리는 상징성들은 보편성을 띠게 된다. 또한 텔레비전의 광역성과 직접성이 결합하여 공적 성격을 파생시키는데 많은 사람들이 공통된 정보를 갖게 될 뿐만 아니라 텔레비전 현실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매체라고 믿는다.
이러한 방송의 특성으로 인해 ‘미수다’의 수다 내용이 지극히 개인적이고 특수한 경우인데도 그것을 일반화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문화 비교는 자국 중심적 시각에서 보면 큰 오해를 낳기도 한다.
이같은 TV매체의 특성과 ‘미수다’의 프로그램내적 성격 때문에 ‘미수다’의 수다가 끊임없이 논란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25일 준코의 언급같이 파괴력이 크고 엄청난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사실여부에 따라 한 대학의 명예가 달려있는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방송 전 정확한 확인 작업을 펼쳐야한다.
‘미수다’의 미녀들의 수다는 우리의 내부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이고 잘못된 부분에 대한 개선의 단초로 생각해야지 수다를 모두 일반화, 보편화하면 적지 않은 문제가 생긴다.
[충격적인 성희롱 경험을 말하는 '미녀들의 수다'의 출연자들. 사진=KBS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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